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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망가지는 B급 캐릭터 연기의 달인 안재홍

 배우 안재홍에게 끊이지 않는 '은퇴설'은 왜일까. 그가 연이어 출연한 작품에서 체면 생각하지 않고 제대로 망가졌기 때문에 나온 우스갯소리다. 

 

'마스크걸'에서 게슴츠레하게 뜬 눈으로 '리얼돌'을 바라보며 말을 거는 오타쿠 주오남을 연기하질 않나, 'LTNS'에서는 결혼했지만 높은 금리로 밥을 김치랑만 먹고, 성욕도 혼자 해결하는 사무엘을 연기하질 않나, '닭강정'에서는 가수의 꿈을 가지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춤추고, 노래를 부르며 다니는 고백중을 연기하질 않나.

 

이런 안재홍 배우에게는 K콘텐츠 업계의 제작 편수가 줄어드는 것과 상관없이, 차기작 제안이 계속 쏟아진다. "그를 대체할 만한 'B급 캐릭터 종결 배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닭강정' 감독이 밝혔다.

 

안재홍은 '족구왕'과 '응답하라 1988'을 시작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B급 캐릭터 연기의 달인이다. 너무 자연스러운 모습에 스태프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촬영장 출입에 제지 당할 정도인 그는 연차가 꽤 쌓였음에도 배역 모험에 주저하지 않고, 오히려 "이전에 보지 못한 캐릭터의 제안이 들어오면 아이처럼 설렌다"며 즐겁게 임한다. 

 

주오남의 변태스러움을 부각할 목적으로 안경에 로션을 바르고, 대본에 없는 애드리브인 '아이시떼루(일본어로 사랑한다는 의미)'를 외치는 등 촬영장에서 '안테일(안재홍+디테일)'로 불리는 안재홍의 다음 연기 행보는 얼마나 현실적일지 기대가 된다.